1. 뮌헨 도시 구경
뮌헨은 독일 생활 중 2번 모두 뮌헨이 여행의 주목적은 아니었고, 하루 묵고 그 후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2번 모두 오래 즐기진 못했다. 첫 번째 갔을 때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야외 구경이 어려웠다. 뮌헨 중앙역에는 짐보관소가 엄청 크게 있다. 서류가방에 열쇠가 있는 문양을 따라가다 보면 찾을 수 있다. 크기마다 가격이 다르고 동전만 가능하다. 동전 교환소가 옆에 있기 때문에 미리 동전을 챙겨갈 필요는 없다. 짐을 맡기고 나오면 마리엔 광장까지 걸어갈 수 있다. 뮌헨의 주요 관광지들은 다 걸어 다닐 수 있어 교통권을 구매하진 않았다.
뮌헨의 중심에는 마리엔 광장이 있다. 마리엔 광장에는 매우 큰 신시청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시청사 가운데 있는 시계는 정해진 시간마다 인형들이 나와서 움직인다. 시작 시간은 오전 11시이고, 나도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가서 11시에 인형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인형극의 내용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기다리면서 만난 독일 할아버지께서 설명을 해주셔서 더 재미있게 인형극을 볼 수 있었다. 인형극의 내용은 인형들을 잘 보면 위에 인형들이 깃발을 들고,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다가 빨간색과 파란색 말을 타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두 팀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두 명이 싸우는 내용이다. 인형들이 움직이며 싸움이 계속되고 마지막에 말 2개가 만난 뒤 빨간 말에 타고 있는 사람이 뒤로 넘어가며 윗부분 인형들의 움직임이 멈추게 된다. 이것이 파란색 말에 탄 사람이 싸움에서 이겼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밑에 인형들이 움직이며 춤을 추는 것이다. 내용을 알고 인형극을 보니 훨씬 재미있었다. 이 글을 본다면 내용을 알고 인형극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인형극을 다 보고 약간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기 전에 프레첼을 먹으러 갔다. 프레첼 가게는 마리엔 광장 역에 있는 곳으로 지상에서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찾을 수 있다. 사진처럼 수많은 프레첼들이 있었는데 나는 가장 기본인 버터가 발려있는 프레첼을 선택하였다. 별로 짜지도 않고, 버터와 프레첼을 같이 먹으니 엄청나게 고소하고 맛있었다. 뮌헨에서 가볍게 한 끼를 먹고 싶거나 간식을 먹고 싶다면 이 프레첼 집을 가봐도 좋을 것 같다. 나도 구글맵을 보다가 알게 된 곳인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레지덴츠 궁전에도 가봤다. 들어가려면 내부에 줄을 서야 하는데 줄이 꽤나 길어서 약 30분 정도 기다리고 입장했다. 우리는 늦은 오후에 갔더니 박물관은 갈 수 없어서 궁전만 입장하는 입장권을 구매하였다. 궁전만 입장해도 충분했다. 레지덴츠 궁전은 바이에른주 뮌헨의 바이에른 왕가의 궁전으로 독일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이라고 한다. 가장 화려한 궁전답게 내부가 온통 금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진짜 돈이 많았구나 싶기도 하면서 동시에 거대한 크기에 놀랐다. 여러 수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서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크기도 꽤 커서 보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이런 집에 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뮌헨에 방문한다면 레고 가게를 꼭 가보길 바란다. 사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레고 스토어를 발견한다면 한 번씩 들어가 보면 재미있다. 왜냐하면 밑에 사진처럼 도시의 랜드마크들을 레고로 구현해 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씩 구경하고 사진 찍는 재미가 있다. 특히 뮌헨에는 내가 지금까지 가봤던 레고 스토어 중에 가장 많은 레고 장식품들이 있었다. 마리엔 광장, 프레첼 등으로 레고 스토어 내부가 꾸며져 있었다. 레고 스토어 위치도 뮌헨 중앙거리이기 때문에 그냥 걷다가 발견하면 들어가 보면 재밌을 거다.
두 번째 방문한 뮌헨은 3월이었는데 마리엔 광장에서 시계를 바라보고 있을 때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니 봄마켓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아까 마리엔 광장에서 인형극을 볼 때 만난 할아버지가 알려주셔서 구경을 하고 왔다. 독일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마켓 말고도 봄과 가을에도 마켓이 열린다. 독일에 살면서 계절마다 마켓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규모 자체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크지만 아기자기하게 구경할 것들이 많다. 뮌헨의 봄 마켓에는 꽃과 나무들을 파는 분들이 많았고, 부활절 때문인지 토끼 장식품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이러한 마켓에는 브랏부어스트와 카레부어스트 등 독일 음식들을 파는 가게들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간식을 먹어도 좋다. 대부분 현금만 가능하니 현금은 챙겨야 한다.
뮌헨에는 파이브가이즈가 있다. 지금은 한국에도 파이브가이즈가 입점해 있지만 내가 갔던 2023년 초에는 아직 한국에는 파이브가이즈가 없어서 나는 유럽에서 처음 가보았다. 유럽에는 꽤 많은 도시에 파이브가이즈가 있다. 유럽 파이브가이즈 역시 비싼 가격이지만 한 번쯤 가볼 만하다. 뮌헨에서 파이브가이즈를 갔을 때 배가 안 고파서 감자튀김과 밀크셰이크만 먹었었는데 감자튀김을 밀크셰이크에 찍어먹으니 엄청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땅콩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데 약간 짜긴 했지만 맛있었다. 혹시 아직 파이브 가이즈를 가보지 못했거나 독일음식에 조금 질렸다 싶다면 파이브 가이즈에 가서 버거를 먹어도 좋을 듯하다.
2. 뮌헨 맥주
뮌헨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맥주이다. 뮌헨에는 3대 양조장인 아우구스티너 켈러, 호프브로이하우스, 뢰벤브로이가 있다. 모두 규모가 큰 양조장과 함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시간 관계상 유명한 양조장들은 방문하지 못하였다. 큰 양조장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뮌헨 곳곳에는 세 개의 맥주 브랜드 음식점, 펍들이 있고, 그곳에서 맥주도 판매한다. 그래서 나는 시내에 있는 뢰벤브로이 음식점과 숙소 근처에 있던 아우구스티너 양조장 펍을 갔다.
첫 번째로 간 곳은 레지덴츠 궁전 근처에 있는 ZUM FRANZISKANER라는 음식점이었다. 겉으로 보는 것보다 내부가 훨씬 길고 넓었다. 종업원분들도 뮌헨 전통의상을 입고 계셨다. 내부는 옥토퍼페스트를 할 때의 천막처럼 생겨서 옥토버 페스트는 못 가봤지만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도 맛있고, 맥주도 맛있게 마셨다. 뮌헨 시내를 구경하다가 가기에는 좋은 위치의 음식점이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혼자 갔던 음식점이었는데 음식도 추천해 주시고, 괜찮냐고도 물어봐주셨다. 내가 이곳에서 먹은 음식은 이름은 잘 모르지만 돼지고기와 독일식 감자만두 같은 음식이었는데 약간 슈바인 학센 같으면서도 더 담백한 맛이었다.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이곳은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펍 형식으로 옆에 실제로 양조장 건물이 있는 곳이다. 시내에 있는 음식점들보다 맥주와 음식 가격이 저렴했다. 입구는 작았는데 내부는 엄청 넓었다. 사람들로 꽉 차 있었는데 다행히 끝 쪽에 자리가 남아있어서 앉을 수 있었다. 사람이 엄청 많으니까 예약이 가능하다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독일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저녁에 방문했었는데 사람들이 꽉 차있어서 분위기가 엄청 들떠있었고 그래서인지 나도 되게 신났었다. 직원분도 친절하시고 눈만 마주치면 바로 오시기 때문에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대신 목소리가 잘 안 들리니 손으로 가리키거나 숫자를 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숙소 바로 앞이어서 이곳에 왔는데 이곳은 시내와는 약간 떨어진 곳이긴 하다. 하지만 숙소가 근처이거나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펍을 방문해보고 싶다면 아주아주 추천한다. 뢰벤브로이 음식점에서 마셨던 맥주보다 이곳에서 마신 맥주가 훨씬 맛있었다.
'여행 > 유럽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당일치기 (1) | 2024.01.22 |
---|---|
[체코] 프라하 당일치기 (3) | 2024.01.22 |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뮈렌 (0) | 2024.01.20 |
[스위스] 튠 호수(Thun) (1) | 2024.01.20 |
[스위스] 체르마트 with 마테호른 (0) | 2024.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