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3대 젤라또
6월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맑은 날씨는 좋았지만 해가 너무 쨍쨍해서 낮에는 많이 더웠다. 여행 중 이틀정도는 점심때는 돌아다니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길에 젤라또 가게가 보이면 거의 매번 가게로 들어가 젤라또를 사 먹었다. 1일 2젤라또 정도 혹은 그 이상 했던 것 같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곳을 방문해서 젤라또를 먹었지만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젤라또 가게들을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나는 우유가 들어있지 않은 상큼한 젤라또를 좋아하는 편이고, 날씨가 너무 더워 상큼한 디저트가 끌려서 대부분의 젤라또 가게에서 과일 젤라또들을 선택했다.
1. 파씨
로마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 갔던 가게는 파씨이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2번 방문했던 곳이다. 파씨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젤라또 집들과는 다르게 내부 매장이 넓어서 시원한 매장 안에서 젤라또를 먹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밖에 젤라또를 들고나가기만 하면 젤라또가 녹는 상황이 발생해서 내부에서 시원하게 먹고 나갈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좋았다. 처음 젤라또를 한입 먹었을 때 너무 맛있었다. 이곳의 딸기 젤라또를 처음 먹고 너무 맛있어서 모든 젤라또 가게에서 딸기 젤라또를 먹었었는데 파씨의 딸기 젤라또가 가장 상큼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초코 젤라또도 초코가 엄청 진하고, 피스타치오 젤라또도 고소하고 맛있다. 유럽의 피스타치오 젤라또는 한국 베스킨라빈스에서 먹는 피스타치오와는 전혀 다른 고소함과 약간의 곡물맛이 느껴지는 미숫가루 같은 맛이다. 젤라또 종류가 엄청 많아서 고르는데 계속 고민이 되긴 한다.
주문하는 방식은 입구 가까이에 있는 계산대에서 젤라또 크기를 말하고 계산하면 영수증을 주신다. 그 영수증을 가지고 젤라또가 있는 곳에 가서 영수증을 보여주면 젤라또 맛을 고르라고 하시고, 하나씩 골라 젤라또를 받으면 된다. 그리고 젤라또 위에 크림을 얹어줄지 여쭤보시는데 개인적으로 크림을 얹지 않는 것이 더 취향이었다. 이건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될 것 같다. 지올라띠에서도 생크림을 얹어주실지 물어보시는데 나는 파씨에서 첫번째로 먹은 이후에는 크림을 올리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나는 상큼한 젤라또를 선택했다 보니 상큼함과 크림은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원한 매장 내부에서 젤라또를 먹고 싶거나 상큼한 젤라또 특히 딸기 젤라또를 좋아한다면 파씨 추천!!
2. 올드브릿지
다음 젤라또 가게는 올드브릿지이다. 올드브릿지는 바티칸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티칸 구경 후 점심을 먹고 가기 좋은 위치에 있다. 올드브릿지는 세 젤라또 가게 중 가게가 가장 협소한 편이라 거리 밖으로 줄을 서있다. 매장이 작기 때문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장소도 없다. 그래서 이곳은 카운터와 젤라또를 고르는 곳이 함께 있다. 두 분이서 주문을 받으셔서 빨리 줄이 줄어드는 편이라 줄이 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젤라또를 사고 바티칸 밑이나 나무 그늘 밑에서 먹으면 시원하고 좋다. 이곳에서도 과일 젤라또들을 먹었는데 딸기 젤라또, 바나나 젤라또, 망고 젤라또를 먹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는 바나나 젤라또를 추천한다. 올드브릿지에서만 발견했던 바나나 젤라또인데 엄청 달콤한 바나나를 얼린 후 부드럽게 갈아서 먹는 맛이다. 아마 다들 한번쯤은 먹어본 맛일 것이다. 나는 평소에도 얼린 바나나를 좋아해서 그런지 입맛에 딱 맞았다. 얼린 바나나 특유의 쫀쫀함이 살아있어 추천한다. 해가 쨍쨍해서인지 젤라또를 받자마자 녹기 시작해 빨리 먹어야 한다.
바티칸 근처의 젤라또 가게를 찾거나 바나나 젤라또를 먹어보고 싶다면 올드브릿지 추천!!
3. 지올리띠
세 번째 가게는 지올리띠이다. 세 가게 중에 가장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가장 사람이 많았던 젤라또가게이다. 이곳 역시 파씨처럼 계산하는 곳 따로 젤라또 주문하는 곳 따로였다. 가게 내부가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주문하기가 조금 어렵고, 말을 크게 해야 소통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와서 맛을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고, 맛들을 모두 둘러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아마 맛은 지올리띠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뒤쪽에 서있으면서 맛들을 한번 살펴보고 영수증을 드린 후 젤라또를 주문했다. 이곳에서는 특이하게 로마의 휴일이라는 이름의 젤라또를 판매하는데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맛이긴 하지만 한번쯤 먹어보길 추천한다. 아마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맛인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았어서 정신없이 젤라또를 사서 나왔다. 나는 지올리띠에서도 과일맛 젤라또 중에서 골라서 주문했는데 이곳은 파씨보다 덜 자극적이면서 과일 본연의 맛이 더 잘 느껴지는 젤라또 맛이었다. 지올리띠를 갔을 때가 가장 더운 날씨였는데 이 때 먹은 레몬 젤라또가 엄청 시면서도 달달해서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포지타노에 가서도 레몬 젤라또를 먹었는데 내 기억에 맛은 비슷했는데 가격은 지올리띠가 더 저렴했다. 지올리띠도 내부에 앉을 수 있는 좌석들이 있는데 카페 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젤라또만 구매할 경우 앉을 수 없다. 처음에 모르고 앉았다가 종업원분이 안된다고 하셔서 일어났던 기억이 있다. 지올리띠의 수박 젤라또도 맛있다고 한다. 중심가에 위치해있어 젤라또를 사서 거리를 돌아다니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젤라또 가게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판테온 근처의 젤라또 가게를 찾거나 로마의 휴일 맛, 과일 본연의 젤라또를 선호한다면 추천!!
이 젤라또는 3대 젤라또는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던 젤라또이다. 트레비 분수 바로 옆에 있는 젤라또 가게인데 로마 야경 투어를 하면서 가이드 분께서 수박 젤라또가 맛있다고 추천해주신 가게였다. 매장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수박맛 젤라또는 아마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맛인 것 같다. 수박바스럽지만 뭔가 수박 과일 자체의 맛이 느껴지는 아주 맛있는 맛이었다. 여름에 로마를 간다면 수박맛 젤라또는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이곳은 로마에서 먹었던 젤라또 중에는 가장 쫀득했다. 쫀득한 젤라또가 취향이라면 이곳을 가보길 추천한다. 트레비 분수 구경을 하면서 먹기 좋다. 가게 직원분이 매우 친절하시고 한국인인지 물어보고 한국말도 해주신다. 트레비 분수 근처는 사람이 엄청 많은만큼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니 특히 조심하길 바란다.
내 개인적인 후기였지만 3대 젤라또 맛집 이외에도 로마 여행하면서 먹은 젤라또들은 다 맛있었다. 사실 한국에서 먹는 젤라또들은 쫀득한 느낌만 강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유럽에서 먹은 젤라또들은 과하게 쫀득하지 않고, 재료의 맛을 잘 살린 느낌이라 나는 유럽의 젤라또들이 더 좋았다. 달달 시원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가 먹은 모든 젤라또가 다 맛있었다. 다양한 가게에서 좋아하는 맛들 다양하게 골라서 먹으면서 로마의 거리를 걸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추천하자면 쌀맛(리조) 젤라또, 피스타치오 젤라또, 여름이라면 수박 젤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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