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유럽 여행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 구경

by travelYS 2024. 4. 19.
반응형

라이프치히 동물원

드레스덴의 근교에 큰 도시로는 라이프치히가 있다. 드레스덴과 같은 작센주이고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를 다니는 RB 기차가 있어서 semester ticket이 있었던 나는 무료로 라이프치히에 갈 수 있었다. RB기차 말고도 기차들이 많아서 쉽게 라이프치히에 갈 수 있다.

 

라이프치히에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동물원이 있다. 이러한 동물원은 히틀러의 동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동물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펠리컨, 거위 등의 새들은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사람들과 함께 걸어 다닌다. 특이한 새들이 사람들 옆을 걸어 다녀도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게 신기했다. 동물원의 크기 자체도 엄청 커서 사람들이 많은 주말이었음에도 크게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입장료는 20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입장할 때는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싸네 싶었지만 동물원에서 나올 때는 20유로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라이프치히 동물원 입구라이프치히 동물원 티켓
라이프치히 동물원 입구와 티켓

 

가장 처음에 있는 구역이 아쿠아리움 파트였다. 아쿠아리움에는 정말 수많은 물고기와 동물들이 있었는데 나는 가오리의 하찮은 저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좋아한다. 그 외의 물고기들은 살짝 무섭게 생겨서 금방 나왔다. 코알라, 나무늘보 등등 한국에서는 아마 초등학교 이후에는 동물원에 가본 적이 없어서 보지 못했던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곳에는 수많은 원숭이들이 무리 지어 살고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나는 그곳이 제일 무서웠다. 원숭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끼끼거리고 서로 싸우기까지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원숭이가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이 날 그걸 확실하게 깨달았다.

 

아쿠아리움 가오리코알라
귀여운 애기들

 

한국 동물원과 마찬가지로 새들이 있는 구역에 새장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한국은 보통 앵무새가 있거나 작은 새들이 있는데 이곳은 커다란 독수리 같은 새가 안에 들어있고, 사람들도 그 안을 그냥 걸어 다녀서 신기했다. 들어갔다가 놀랄 법도 한데 아무도 놀라지도 않았다. 그리고 레서판다는 역시나 귀여웠다. 나무 위에 올라가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는데 너무 귀여웠다.

 

독수리같은 큰 새레서판다
독수리와 레서판다

 

동물원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트는 바로 이 정글, 열대우림 파트이다. 거대한 온실 속에 있는 정글은 마치 실제 정글과도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거대한 돔 안이 정글로 꾸며져 있는데 들어가는 순간부터 엄청난 습도가 느껴지고 울창한 나무들이 나온다. 열대우림 구역에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기억이 있다. 내부에는 배를 타고 정글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는데 돈을 따로 지불했고 내 기억에는 2유로 정도로 비싼 금액은 아니었어서 타보면 좋을 것 같다. 현금만 가능했던 것 같고, 배에서 설명도 나오는데 설명은 독일어와 영어 중에 선택할 수 있었고, 우리는 영어를 선택해서 탑승했다. 아마존 익스프레스와 같은 스릴은 없지만 잔잔하게 타기 좋았다. 그리고 온실 속에는 새들과 동물들이 자유롭게 다니고 있어서 이것 또한 재미가 있었다. 특히 작은 새들이 짹짹대면서 계속 날아다니는데 울창한 나무들과 함께 있으니 정말 자연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실제 자연과 비슷하게 꾸며진 곳인 것 같아서 나는 가장 좋았다.

 

밑의 오른쪽 사진에는 천장에 매달려있는 동물이 보일텐데 이 동물이 바로 원숭이이다. 이 원숭이는 항상 저렇게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 지붕이 진짜 높아서 눈으로 볼 때는 그냥 하나의 점처럼 보였다. 옆에서 독일 분이 말씀해 주시길 이 원숭이가 한국으로 치면 동물농장, 세상에 이런 일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에도 나온 적 있는 유명한 원숭이라고 하셨다. 온실을 돌아보며 계속 눈길이 갔는데 계속 같은 자리에 매달려있었다. 

 

열대우림 배천장에 매달린 원숭이
열대우림 지역

 

동물원을 한바퀴 돌아보니 오전에 들어왔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그만큼 동물원 크기가 엄청나도 동물들도 다양하게 있었다. 이제 폐장시간이 다가와서 기린과 얼룩말들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노을과 함께 집에 가는 동물들을 보고 있으니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인 마다가스카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라이프치히 동물원에는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정말 수많은 동물들이 있어서 신기했고,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게 보여주고 있다기보다는 동물들이 사는 집을 살짝씩 훔쳐보는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보는 곳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구멍이나 작은 통로를 통해 동물을 봐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동물 개개인의 공간도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가끔씩 동물들이 갇혀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곳들이 동물농장에 나오기도 해서 사실 동물원을 잘 가지 않는데 이곳은 최대한 원래 살던 환경을 만들어주고 동물들이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보다 땅이 넓은 만큼 동물들이 동물원 안에서 더 자유로운 게 아닐까 싶었다.

 

열대우림 지역 모습사바나 지역
해가 지기 시작하는 동물원 모습

반응형